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아마 렌터카일 겁니다. 빨리 키를 받아들고 신나게 달리고 싶은 마음에 차량 상태를 대충 확인하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수 전 단 5분의 꼼꼼한 확인 습관이, 여행의 질을 높이고 생각지도 못한 분쟁과 바가지요금을 막아주는 최고의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즐거운 휴가를 위한, 똑똑한 렌터카 확인법을 소개합니다.
1단계: 사진과 동영상으로 증거 남기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단계입니다. 차량 주변을 천천히 돌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세요. 이는 차량 인수 시점의 상태를 가장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자료가 됩니다.
- 촬영 범위: 차량의 전후좌우 4면은 물론, 휠, 범퍼 하단, 사이드미러 등 흠집이 나기 쉬운 곳을 집중적으로 촬영합니다.
- 기존 흠집: 이미 있던 스크래치나 찌그러짐은 더 가까이에서 사진으로 한 번 더 찍어두면 좋습니다.
- 타임스탬프: 요즘 스마트폰은 촬영 시 날짜와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되므로, 분쟁 발생 시 객관적인 증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넘어갔던 작은 흠집이, 반납할 때는 내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2단계: 내부 기능 및 타이어 상태 점검
외관 확인이 끝났다면, 이제 운전석에 앉아 핵심 기능들을 점검할 차례입니다.
- 계기판 확인: 시동을 걸어 주유량이 계약서와 맞는지, 불필요한 경고등이 켜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 타이어 공기압: 육안으로 보았을 때 타이어 4짝의 공기압이 눈에 띄게 부족하지는 않은지 빠르게 살펴봅니다.
- 필수 장치 작동: 에어컨(여름철 필수!), 와이퍼, 전조등, 방향지시등 등 안전과 직결되는 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간단히 조작해봅니다.
- 블랙박스 & 하이패스: 블랙박스의 전원이 켜져 있고 녹화가 잘 되는지(SD카드 유무), 하이패스 단말기에 카드가 잘 꽂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3단계: 계약서와 보험 내용 다시 보기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특히 보험 적용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전 자차' 또는 '슈퍼 자차'로 불리는 '차량 손해 면책 제도'는 사고 시 수리비 부담과 휴차 보상료를 대부분 면제해주는 옵션입니다. 일반 자차 보험보다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므로 가급적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수 전 꼼꼼한 5분은 절대 귀찮은 과정이 아닙니다. 내 안전을 지키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현명한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즐거운 추억만 가득 담아오시길 바랍니다.